2015년, 나는 스크립트 제작에 관심을 갖게 됐다. 네이버에 '마인크래프트 스크립트 강좌'를 검색해 스크립트를 만드는 법을 배웠다. 당연히 프로그래밍을 처음 접한 것이었기 때문에, 내가 만든 스크립트를 적용하면 오류가 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도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오류가 나면, 스크립트의 코드와 오류 내용을 강좌를 올린 사람의 블로그에 댓글로 남겼었다. 그렇게 내가 만든 스크립트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오류를 해결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그렇게 꾸준히 모르는 사람에 블로그에 댓글을 남겨 피드백을 받으며 실력을 쌓아나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젊음의 패기였을까?
그렇게 스크립트를 만드는 법을 꾸준히 공부하다가, 한 스크립트를 만들고 싶어졌다. 그것이 바로, 내가 만든 첫 프로그램인 원펀맨 스크립트다.
내가 어렸을 때는 원펀맨이라는 애니메이션이 큰 인기였다. 친구들 사이에서, 선후배 사이에서 원펀맨을 모르는 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다. 원펀맨은 일본의 히어로 만화인데, 너무 강해서 어떤 적이든 한 방에 쓰러트리는 주인공 사이타마가 유명하다. 어릴 때, 원펀맨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원펀맨의 캐릭터들을 마인크래프트에 만들어보고자, 원펀맨 스크립트를 만들게 됐다.
1. 사이타마
사이타마는 만화 원펀맨의 주인공으로, 너무 강해서 어떤 적이든 한 방에 쓰러트리는 것이 특징이다. 좌측은 원펀맨의 기술인 보통펀치고, 우측은 진심펀치다. 진심펀치가 보통펀치에 비해 폭발이 큰 것을 볼 수 있다. 사이타마로 변신하면 원펀맨의 OST와 외형이 바뀌도록 프로그래밍했었으나, 자료가 남아있지 않았다.
2. 타츠마키
타츠마키는 염동력을 사용하는 초능력자 히어로다. 막대기를 들고 엔티티(동물, 몬스터 등)를 때리면, 바라보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도록 프로그래밍했다. 바라보는 방향으로 이동시키는 데에는 삼각함수가 쓰였다. 예전에 자료를 참고할 때, 삼각함수가 고등학교 가면 배운다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지금 와서 보니 감회가 새롭다.
3. 메탈나이트
메탈나이트는 원격조종으로 움직이는 로봇을 이용해 임무를 수행하는 히어로다. 로봇의 유도미사일 기술로 동물에게 폭탄이 날라가도록 프로그래밍했다.
마인크래프트로 인해 스크립트를 처음 만들어봤다. 이게 내 첫 프로그래밍의 시작이었고 이때부터 내 진로를 프로그래머로 정하게 됐다. 때문에, 나에겐 마인크래프트가 단순한 오락이 아닌 내 삶에 큰 영향을 준 게임으로 남아있다.